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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학/전문의약품

[통풍] 페브릭정 40mg 80mg 페북트정 펙소스타정 부작용 :: 통풍약 평생 먹어야 하나요?

예전에 비해 통풍환자가 정말 많이 늘었는데요. 이는 우리나라 말고도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하네요. 요샌 젊은 20-30대 분들도 약을 타가셔서 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통풍은 요산수치가 체내 일정농도 이상이 되어 결정을 생성해서 관절이나 혈관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원인이 되는 요산수치를 낮춰주는 약물이 통풍약이 되겠죠?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통풍약 중 하나인 페브릭정(성분명: 페북소스타트)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요산수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통풍약을 먹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분들이 통풍약을 드셔야 하는지, 드신다면 얼마나 오랫동안 복용해야 하는지 알아볼게요. 이번에도 같은 성분이지만 회사만 다른 약들을 아래 표에 써놨으니 드시는 약이 무엇인지 찾아보시고 이 글을 참고하시면 될 거 같아요.

⚡약품정보

  페브릭정(SK케미칼) 페북트정(제뉴원사이언스) 펙소스타정(한미약품)
성상
성분 페북소스타트(febuxostat) 40mg, 80mg
용법용량 식사 상관없이 하루 한 알(40mg을 반알 드시는 분들도 가끔 있습니다)
같은성분
다른회사
유소릭정(한림제약), 서울페북소스타트정(서울제약), 유리가트정(유유제약), 패북소정(알리코제약), 페북센정(동국제약), 페북소릭정(대웅바이오), 페북손정(킴스제약), 페북엠정(마더스제약), 페북틴정(비보존제약), 페블린정(더유제약), 페소린정(삼진제약), 펙소트정(경동제약)

💊 성분에 대해 알아볼게요(부작용관련)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퓨린에서 요산이 되는 대사과정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잔틴 산화효소(xanthine oxidase)입니다. 오늘 소개할 페브릭정, 페북트정, 펙소스타정 등 페북소스타트를 성분으로 하는 약들은 이 잔틴 산화효소를 억제합니다. 퓨린에서 요산으로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게 하는 거죠. 요산이 우리 몸에서 아예 필요가 없는 건 아닙니다. 요산은 항산화 작용과 함께 우리 몸의 혈압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만 일정농도 이상이 되면 문제가 되는 것인데요.

혈장에서 요산의 농도가 남자는 7mg/dl이상 여자는 6mg/dl이상이 되면 고요산혈증으로 진단받습니다. 고요산혈증 자체는 우리나라 인구의 10% 정도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편입니다. 여기서 누구는 평생 무증상으로 고요산혈증을 잘 지나갈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여기서 통풍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통풍은 생활습관의 문제 말고도 유전적 요인(가족력)이 영향을 미칩니다. 즉, 똑같은 요산수치라 하더라도 통풍에 더 잘 걸리는 체질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페브릭정, 페북트정, 펙소스타정 같은 통풍약들은 큰 부작용이나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이 굉장히 적은 편에 속하는 약물입니다. 한 때(2019년 쯤?) 페북소스타트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어서 논란이 잠깐 있었는데요. 그 뒤로 시간도 흐르고 후속 논문들이 발표되고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이면서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페북소스타트가 통풍에 제일 많이 쓰는 성분이기도 하구요. 따라서 현재 페북소스타트 성분의 약을 복용 중이시라면 안심하시고 드셔도 괜찮습니다. 

❓ 통풍약 평생 먹어야 하나요?

환자분들이 제일 궁금해하시는 부분입니다. 일단 답변부터 해드리자면 통풍 발작도 두어 번 이상 겪으시고 만성통풍으로 진단받고 약을 드시기 시작하셨으면 평생 드시는 게 원칙입니다. 통풍은 단순한 관절염이 아닙니다.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처럼 평생 관리해야 하는 전신대사질환입니다. 만성통풍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통풍발작을 겪고도 그 당시 통증과 붓기만 가라앉히고 후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초반 통풍 발작은 자주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팠다가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니 방치하게 되는데 이를 반복하다 보면 관절에 요산 결정이 쌓여 울퉁불퉁해지고 관절 변형이 일어나게 됩니다. 문제는 요산결정이 관절에만 국한되지 않고 체내 어디든 쌓일 수 있다는 건데요. 심장에 가서 쌓이면 심혈관계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고, 콩팥에도 아주 많은 영향을 줍니다. 통풍환자 사망원인 1위가 만성신부전일 정도니까요. 실제로 통풍환자가 일반인보다 동맥경화도 더 빨리 옵니다. 이처럼 다양한 합병증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른 합병증 때문에 적극적으로 환자의 요산수치를 낮추려 합니다. 중요한 건 이 요산수치가 약을 먹지 않으면 조절이 안된다는 겁니다. 약을 끊으면 몇 주 내에 바로 원래 수치로 돌아옵니다. 통풍에서 문제가 되는 퓨린이 빠진 식단을 아주 엄격하게 지켜도 요산수치는 1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아요. 통풍환자의 요산수치 치료 목표는 5-6이하입니다. 약의 도움 없이는 힘든 수치입니다. 저희 약국에도 통풍환자가 꽤 많이 오시는데 중간에 안 드시다가 통풍 발작을 겪으시고 다시 드시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아까도 얘기했듯이 통풍 발작이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약을 먹으면 요산수치 조절이 잘 되니까 나았다고 생각하고 드시던 약을 중단하시더라구요. 절대절대 안 됩니다ㅠㅠ 약 먹다 끊으셔도 재발률이 90%에 달한다고 해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통풍은 약을 계속 드시면서 관리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 마치며

약을 평생 드셔야 된다는 말에 속상하시겠지만 사실 통풍처럼 원인이 명확하고 약만 잘 드시면 수치 조절까지 잘되는 질환이 드물거든요. 심지어 심각한 약물 부작용도 없어서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약입니다. 그럼에도 당연히 약을 드시는 중간중간 담당의가 체내 이상은 없는지 정기적인 검사를 실시하게 됩니다. 통풍환자들의 80%가 고지혈증을, 60%가 고혈압을, 50%에서 신장질환을 동반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당뇨, 동맥경화 등 동반질환도 잘 관리하셔야 하구요 담당의도 강조하셨겠지만 생활습관 중에서 가장 좋은 건 체중을 감량하는 것입니다. 체중 감량도 갑자기 확 빼는 것보다는 서서히 조금씩 빼는 걸 추천하구요. 실제로 체중 감량하시고 수치가 좋아지신 분들을 꽤 봤어요. 요산을 만들어 내는 퓨린은 우리 몸의 세포에도 들어있기 때문에 세포가 많은 거 자체 즉, 비만한 것만으로도 요산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통풍이 단순 관절염이 아니라 대사질환이라는 것을 꼭 명심하시고 약 드시면서 잘 관리하시길 바랍니다.